[장석남의 시로 가꾸는 정원] [10] 물속의 돌
물속의 돌호수 물을 가만히 들여다보니물속의 얼굴은 나의 얼굴오랜 여행에 검게 그을린 나의 얼굴피곤과 외로움 속에서더욱 분명해진 나의 얼굴그러나 사방에서 나타난 물고기들얼굴을 쪼고 사방으로 흩어지고호수를 치는 한 줄기 바람에얼굴은 기우뚱 나였다가내가 아니었다가물 밑에 일렁이는 낯선 여자였다가바람에 꺾여 떨어지는 한 나뭇잎이었다가쫑긋 그걸 쪼아대는 한 마리 물고기였다가이내 얼굴은 온데간데없고일렁이는일렁이는깊은 물 속의 돌-중국, 주자이거우(九寨溝)―이철성(1970~ ) 흔히 이승에 와서 살아가는 일을 여행에 비유하곤 합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