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에서 뒤처진 새를 응원하는 여든의 詩人

나와 마주하는 시간라이너 쿤체 지음｜전영애·박세인 옮김봄날의책｜116쪽｜1만1000원독일인이 사랑하는 서정시인 라이너 쿤체의 새 시집이 번역됐다. 쿤체는 옛 동독 정권의 탄압을 받다 서독으로 망명한 대표적 저항 시인이다. 동독 정보부는 그를 감시하며 쓴 자료집에 '파일명 서정시'라는 제목을 붙였고 쿤체는 이를 동명(同名)의 책으로 펴내 반향을 일으켰다. 그가 85세에 내놓은 신간 '나와 마주하는 시간'은 독일에서 출간한 지 두 달 만에 3쇄를 찍었다.간결하고 절제된 언어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도나우강을 건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