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익선, 많을수록 좋다, 요즘 미국 MZ가 시계를 여러 개 차는 이유
사브리나 카펜터가 ‘하우스 투어’ 뮤직비디오에서 블링블링한 오메가 시계를 7개나 겹쳐 차고 등장했다. 블링 링 스타일의 도둑 역할이라면, 시계 컬렉션 통째로 훔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브리나 카펜터가 2024년 6월 센트럴 씨와 루이 비통 프런트 로에서 만났을 때, 그가 들고 있던 닌텐도 DS 말고도 다른 종류의 액세서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모양이다. 센트럴 씨가 6자리 가격대의 리차드 밀 시계 네 개를 한 번에 착용해 시계 커뮤니티를 뒤집어 놓은 지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카펜터는 그걸 넘어섰다. 정확히 말하면 세 개를 더 얹었다. ‘맨스 베스트 프렌드’에 수록된 펑키한 트랙 ‘하우스 투어’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는데, 카펜터와 영화 ‘더 서브스턴스’의 마가렛 퀄리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영상 속에서 카펜터, 퀄리, 그리고 매들린 클라인은 호화로운 저택을 털며, 소피아 코폴라의 2013년 영화 더 블링 링을 유쾌하게 오마주한다.
블링이라고? 카펜터에게 맡기면 된다. 로프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는 장면, 시가를 물고 도주 차량을 몰고 달아나는 장면에서 그녀의 손목이 클로즈업되는데, 말 그대로 ‘겹쳐 찬’ 시계가 눈에 들어온다. 무려 7개, 그리고 모두 오메가로 보인다. 구성은 이렇다. 서브다이얼 배치로 보아 최소 두 개의 스피드마스터가 포함돼 있고, 그중 하나는 블랙 서브다이얼이 들어간 42mm 옐로 골드 남성용 모델이다. 화려하면서도 품격 있는, 글래머러스한 여성 도둑들이 노릴 법한 바로 그 시계다.
또 하나는 비교적 최근에 나온 여성용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모델이다. 30mm 골드 케이스에 베젤과 인덱스에 다이아몬드가 세팅되어 브러시드 그린 다이얼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와 비슷한 크기의 아쿠아 테라 하나, 약 38mm로 보이는 골드 아쿠아 테라 하나, 그리고 가죽 스트랩의 드레시한 모델 몇 점도 보인다. 누군가 정성스럽게 모아둔 컬렉션을 한 번에 훔치기 쉽게 전부 착용한 셈이다.
물론 시계 7개를 동시에 차는 건 영상의 서사를 위한 시각적 장치에 가깝다. 하지만 동시에 ‘시계 레이어링’ 트렌드에 대한 언급이기도 하다. 카펜터 역시 여러 개의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미니를 함께 착용한 적이 있다. 그리고 굳이 셀럽 연애 루머까지 파고들지 않더라도, 오메가를 선택한 건 의미심장하다. 최근 몇 년간 그녀의 전 연인이었던 배리 키오건이 자주 착용해온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는 시계를 7개나 동시에 착용한 적이 있을까? 그 점에서는 카펜터가 그를 넘어섰고, 센트럴 씨도 넘어섰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카펜터지만, 랩씬 최고의 시계 덕후 중 하나를 ‘플렉스’로 이겨버릴 줄은 누가 알았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