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마드 살라가 이별을 말하며 보여준 시계 플렉스
‘이집트의 왕’이 리버풀 FC를 떠난다는 소식으로 팬들의 마음을 무너뜨리는 순간, 오열 버튼이 눌려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와중에도 눈에 띄는 리차드 밀의 이 시계.
지난 24시간 동안 머지사이드 지역에서는 성인 남성들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유독 많이 목격됐다. 모 살라가 435경기 255골, 그리고 8개의 주요 트로피를 남기고 시즌 종료 후 리버풀을 떠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얘기만으로도 이미 눈물 버튼을 누른 셈이다. 맨체스터 시티 페널티 박스 안을 휘젓던 그 드리블, 올드 트래퍼드에서 원정 선수 최초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순간까지 떠올리면 더 그렇다.
인스타그램에서 트로피로 가득 찬 진열장 앞에 앉아 이별을 전한 영상은, 몇 가지를 다시 상기시킨다. 하나, 그는 명실상부 프리미어리그 레전드라는 점. 둘, 그의 미소는 여전히 무적이라는 점. 셋,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적은 있어도 멋진 시계를 놓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 점이다.
살라가 어떤 시계를 선택하는지 그 기준은 예측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지난 여름 PFA 상을 받을 때는 의상 컬러에 맞춰 리차드 밀 RM 74-02를 착용했다. 비교적 드레시한 리차드 밀 모델이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는 보다 스포티하고 빠르며 값비싼 선택을 했다. 리차드 밀 RM 30-01이다. 르망과 같은 모터스포츠 세계와 연결된 모델로, 완전히 유니크 피스는 아니지만 충분히 희귀하고 대담하다. 살라와 닮은 점이다.
화이트 세라믹 케이스에 러버 스트랩을 매치했고, 자동 와인딩 무브먼트와 디클러처블 로터를 갖췄다. 55시간 파워리저브와 복잡한 기술 사양을 고려하면, 가격이 살라의 주급인 6억 원에 육박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디자인적으로도 매력적이다. 스켈레톤 구조로 무브먼트가 그대로 드러나고, 시·분·초 표시와 함께 4시 방향에 큼직한 날짜창이 자리 잡고 있다.
이제 시즌이 끝날 때까지 살라가 뛸 수 있는 경기는 최대 15경기. 두 가지는 확실하다. 하나, 안필드의 더 콥 엔드에는 매 경기 눈물이 마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 그리고 둘, 우리가 살라의 마지막 ‘시계 플렉스’를 본 것은 절대 아니라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