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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니 진의 귀환? 구찌 2026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선보이는 ‘이’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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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패션 위크에서 스키니 진, 거대한 바이셉스, 그리고 페이크 밍크가 등장하며 구찌의 초현대적인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뎀나는 이렇게 말했다. “구찌에서 제가 맡은 책임 중 하나는 브랜드에 문화적 동시대성을 불어넣는 것입니다.”

Daniele Venturelli/Getty Images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 뜨거운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했다. 이름하여 ‘구찌맥싱(Guccimaxxing)’. 이 스타일을 따르는 사람들은 머슬 티셔츠에 허리를 낮게 걸친 스키니 진, 그리고 퍼가 달린 슬리퍼를 신는다. 때로는 아예 신발을 신지 않기도 한다. 눈가에는 고스풍으로 번진 듯한 메이크업을 하고, 낮에는 패니 팩을, 밤에는 시퀸 아이템을 즐긴다. 그리고 걸을 때는 태도가 흘러넘친다. 구찌맥싱은 말 그대로 더 대담하게, 더 매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관한 스타일이다. 그 뿌리는 톰포드 Tom Ford가 이끌던 1990년대 구찌의 향락적인 전성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근에는 인터넷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래퍼 페이크밍크, 넷스펜드, 에스디키드 등이 이 흐름에 합류했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뎀나는 금요일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 열린 자신의 화려한 첫 런웨이 쇼 이후 백스테이지에서 이 표현을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다. 그는 인터넷 문화에 밝지만, 지나치게 밈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디자이너는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들로 가득한 쇼가 펼쳐지는 동안, 초현대적인 새로운 스타일의 윤곽이 분명해졌다. 이는 구찌의 분위기를 크게 바꾸는 동시에 브랜드의 새로운 장을 여는 신호였다. 쇼가 끝난 뒤 혼란스러운 백스테이지에서 그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늘 여러분이 ‘구찌’를 느꼈기를 바랍니다. 에너지, 열정, 재미, 그리고 섹시함 말이죠.”

구찌 프리마베라 속 디테일. Gaspar J. Ruiz Lindberg
구찌 프리마베라 속 디테일.

지난해 뎀나는 발렌시아가에서 구찌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임무는 상업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이탈리아 하우스를 되살리는 것이었다.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2022년 떠난 이후 구찌의 매출은 약 120억 달러에서 70억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는 모회사 케링의 실적에도 부담이 됐다. 같은 시기 구찌는 팝컬처와 셀러브리티 세계에서의 영향력도 약해졌다. 사실 2010년대 후반만 해도 상황은 정반대였다. 미켈레가 보여준 기묘하고 화려한 로코코풍 미학은 패션계의 젠더리스 혁명을 촉발하며 큰 인기를 끌었고, 거의 모든 사람이 그 세계관에 매료됐다. 이런 역사 때문에 뎀나의 임명은 처음엔 다소 회의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종종 단순한 스트리트웨어 디자이너이거나 도발적인 인물로만 평가되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그가 누구보다 잘하는 일은 패션을 다시 대중적 대화의 중심으로 끌어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런웨이 쇼 이전에도 두 번의 프리 컬렉션으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중 하나인 라 파미글리아는 뎀나 특유의 날카로운 감각을 이탈리아적 전형과 결합했고, 데미 무어가 등장한 화려한 단편 영화와 함께 공개됐다.

Gaspar J. Ruiz Lindberg.
Cosimo Sereni.

하지만 런웨이 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무대다. 뎀나는 이미 불을 붙여 놓았고, 이번 밀라노 패션 위크 데뷔 쇼는 구찌를 다시 “문화적 중심으로 되돌려 놓기 위한” 공식적인 출발점이었다. 쇼가 열린 팔라초 델레 신틸레에 들어서는 순간 그의 야심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격납고처럼 거대한 컨벤션 공간은 베를린 기반 건축가 니클라스 빌트슈타인 자르에 의해 거대한 박물관 같은 공간으로 변해 있었다. 얇은 트라버틴 석재로 뒤덮인 이 공간이 임시 구조물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여기에 우피치와 나폴리 국립 고고학 미술관에서 가져온 고대 그리스·로마 조각상들을 3D 스캔해 확대 제작한 거대한 조형물이 배치되면서 장관을 이루었다. 관객석 위로 내려다보는 고전적인 몸의 조각들은 새로운 구찌 컬렉션의 주제를 암시했다. 관객석에서는 뮤지션 스티브 레이시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검은색 시스루 셔츠를 입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패션쇼를 이렇게 기대해 본 적이 없어요!”

이 조각상들과 새로운 구찌 사이의 연결고리는 곧 드러났다. 구찌의 정신적 고향인 피렌체에서 멀지 않은 우피치 미술관에서 뎀나는 프리마베라를 보고 큰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컬렉션 역시 ‘프리마베라’라는 이름을 달고 ‘몸’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여기서 등장한 몸은 르네상스의 몸이 아니었다. 몇몇 모델들은 말 그대로 ‘기가채드’에 가까웠다. 거대한 승모근과 이두근이 피부처럼 밀착되는 티셔츠 아래에서 거의 터질 듯했다. 그중 가장 거대한 체격의 모델은 캐나다 대학 풋볼 선수였다. 그는 백스테이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10년 동안 저는 스스로에게 ‘나는 똑똑한 디자이너다’라고 증명하려 했어요. 그런데 구찌에서는 지적인 접근보다 감정에서 출발해 디자인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뎀나는 늘 시선을 끄는 데 능하다. 이번 쇼 역시 단순히 잘 팔릴 제품을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는 구찌를 재정의할 수 없다는 선언이었다. 물론 히트가 예상되는 ‘잇 백’도 등장했지만, 그의 진짜 전략은 태도를 통해 욕망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는 말했다. “자신을 축하하고, 사랑하고, 플러팅하고, 대담하고 두려움 없는 태도. 이런 것들이 구찌의 일부입니다.”

실제로 이번 쇼에서는 옷보다 자신감 넘치는 분위기가 더 강하게 느껴졌다. 모델들은 뎀나의 지시에 따라 자신을 과장한 캐릭터처럼 걸었고, 런웨이에는 래퍼 페이크밍크와 넷스펜드도 등장했다. 스케이터 스타일의 스키니 진과 모노그램 패니 팩을 착용한 페이크밍크는 런웨이 중간에서 휴대폰을 꺼내 몇 초 동안 느긋하게 스크롤을 하기도 했다. 뎀나는 이렇게 설명했다. “오늘 런웨이와 관객석에는 제가 음악을 듣고 예술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문화적 동시대성은 항상 언더그라운드에서 나오지, 메인스트림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이 래퍼들은 쇼에서 거대한 보디빌더 모델들과 대비되는 존재였다. 마른 체형에 밀착된 실루엣은 과거 발렌시아가에서 뎀나가 즐겨 사용하던 볼륨감 있는 실루엣과 완전히 다른 방향이었다.

백스테이지에서 그는 또 하나의 개인적인 변화도 이야기했다. 최근 ‘룩스맥싱’ 문화와 다이어트 약물(GLP-1)이 유행하는 시대 속에서 자신의 몸과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섹시한 옷을 디자인하는 게 굉장히 해방감을 줍니다. 저 자신과 제 몸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죠. 저는 섹시하게 느끼고 싶고,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어요.” 컬렉션에는 뎀나가 만든 최고의 수트 중 일부도 포함됐다. 유려하게 흐르는 실루엣과 광택 있는 소재가 특징이었다. 이어 체조 선수 같은 몸을 가진 모델들이 반짝이는 파자마 세트를 입고 맨발로 등장했다. 쇼의 마지막에는 케이트 모스가 등장했다. 과거 톰포드 시대의 구찌 뮤즈였던 그녀는 깊게 파인 등 라인의 드레스를 입고 런웨이를 걸었다. 그 아래에는 크리스털로 장식된 모노그램 G-스트링이 보였다.

그야말로 완벽한 ‘구찌맥싱(Guccimaxxing)’이었다. 이제 이 흐름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새로운 추종자가 생겼다. “정말 좋았어요! 너무 사악해서 더 좋았죠.” 감독 에이든 자미리는 이렇게 말했다. 이어 데번 리 칼슨이 덧붙였다. “이건 제가 90년대 빈티지로 찾아다니며 사 모으던 스타일이 전부 들어 있어요. 이제는 그냥 구찌 매장에 들어가면 되겠네요!”

뎀나가 첫 런웨이 쇼를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WWD/Getty Images

뎀나의 가장 대담한 컬렉션이 늘 그렇듯, 온라인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하지만 이는 이미 예상했던 결과였다. 백스테이지에서 그는 감정을 자극하는 패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겁니다.” 하지만 지금의 구찌에게는 어쩌면 바로 그것이 가장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 바이럴한 온라인 대화의 중심에 서는 것 말이다.

이 대담한 새로운 구찌는 대담한 새로운 뎀나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한때 마스크 뒤에 숨곤 했던 그는 이제 어느 때보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다. 그는 승리의 인사를 하며 런웨이에 등장했다. 발렌시아가에서 일할 때는 결코 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쇼 전에 공개된 AI 생성 무드보드 이미지 논란에 대해 묻자 그는 눈을 굴리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반응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이 일을 사랑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다시 말해 그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구찌다운’ 상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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