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만 조용히 알고 있는, 저점매수 가능한 과소평가된 시계 12
다이버 워치와 크로노그래프부터 1970년대 감성을 담은 개성적인 디자인까지, 로테이션에 추가할 만한 숨은 시계들을 소개한다.
시계 세계는 매우 넓다. 그리고 우리는 가능한 한 다양한 영역을 조명하려고 한다. 현실적으로 시계에 관한 이야기는 몇몇 브랜드와 모델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가끔 개념적인 예술 작품 같은 시계나 셀러브리티가 홍보하는 마이크로 브랜드가 언급되긴 하지만 대부분의 대화는 비슷한 범주 안에서 반복된다.
그럴 만한 이유도 있다. 어떤 시계들은 여러 이유로 다른 시계보다 더 흥미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시계를 사려는 사람에게는 문제가 있다. 컬렉터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시계들은 가격이나 구매 가능성 면에서 현실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기사에서는 내가 생각하기에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한 시계들을 소개하려 한다.
이 리스트를 만들기 위해 몇 가지 기준을 정했다. 첫째, 빈티지 시계는 제외했다. 과소평가된 빈티지 시계는 너무 많아서 조금만 포함해도 리스트가 지나치게 길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비교적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는 모델이어야 한다. 시계를 구하기 어렵다면 이미 과대평가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몇 가지 전제를 밝힌다. 이 리스트는 철저히 개인적인 의견이며 과학적인 기준은 없다. 또한 이 리스트를 만들 때 ‘가성비’가 가장 중요한 기준은 아니었다. 시계라는 물건은 애초에 합리적인 소비가 아니며, 가치는 결국 자신이 지불할 의향이 있는 금액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다양한 가격대를 다루려고 노력했고 특히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의 모델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론진 울트라-크론 클래식 (약 580만 원)
론진울트라 크론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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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진은 가장 인기 있는 중간 가격대 시계 브랜드 중 하나이기 때문에 브랜드 자체가 과소평가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카탈로그에 흥미로운 모델이 너무 많아서 보석 같은 시계들이 종종 묻혀버리곤 한다. 울트라-크론 클래식도 그중 하나다. 지난해 출시된 이 모델은 1967년 브랜드 최초의 하이비트 모델을 현대적으로 업데이트한 시계다. 절제된 빈티지 디자인이 아름답고, 37mm와 40mm 두 가지 케이스 사이즈가 제공된다. 기술적인 부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시간당 3만6000회 진동하는 하이비트 무브먼트도 매력적이다.
레이몬드 웨일 밀레짐 (약 290만 원)
레이몬드 웨일밀레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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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출시 당시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르데코 스타일의 우아함과 합리적인 가격을 생각하면 더 많은 관심을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턱시도 다이얼, 크로노그래프, 문페이즈 등 여러 버전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기본 모델인 센트럴 세컨즈가 가장 매력적이다.
튜더 로열 (약 257만 원)
튜더로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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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더는 북미 시장에 재진출한 이후 10년 넘게 꾸준히 팬층을 넓혀왔다. 하지만 튜더 이야기를 할 때 대부분 블랙 베이 다이버나 크로노그래프 라인을 떠올린다. 자주 잊히는 모델이 바로 로열이다. 롤렉스 오이스터쿼츠, 그리고 그 현대적 계승 모델인 랜드 드웰러를 떠올리게 하는 케이스 디자인에 데이-데이트를 연상시키는 로마 숫자 다이얼까지 더해져 독특하면서도 우아한 시계다.
IWC 포르토피노 크로노그래프 (약 1,100만 원)
IWC포르토피노 크로노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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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모델들에게 가려진 시계의 또 다른 예다. IWC의 포르토피노 컬렉션은 빅 파일럿 워치 탑건 ‘모하비 데저트’나 인제니어 같은 인기 모델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약하다. 포르토피노는 깔끔한 라인과 회중시계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덕분에 스포츠와 드레스 사이의 균형 잡힌 우아함을 보여준다.
루이 에라르 필 도르 루이 에라르 x 와이어 아트 (약 1,100만 원)
루이 에라르필 도르 루이 에라르 x 와이어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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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위스 독립 브랜드를 들어본 적이 있다면, 아마 프랑스 시계 디자이너 알랭 실버스타인과 협업한 화려한 모델을 통해서였을 것이다. 1980년대 감성이 강한 이 협업 모델들은 보통 금방 매진된다. 하지만 노아르몽 메티에 다르 컬렉션 역시 독특한 한정판 시계를 꾸준히 선보인다. 그중 하나가 필 도르 루이 에라르 x 와이어 아트로, 다이얼에 24K 금 실로 만든 기하학 패턴이 장식되어 있다.
예마 슈퍼맨 슬림 (약 400만 원)
예마슈퍼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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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보면 DC 코믹스 세계관의 무리한 스핀오프처럼 들리지만, 슈퍼맨 슬림은 사실 매우 훌륭하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다이버 워치다. 1960년대 프랑스 다이버 시계인 예마 슈퍼맨을 기반으로 디자인됐으며, 스케일스 브레이슬릿과 날짜 창 없는 다이얼은 빈티지 스타일 다이버 워치의 미학을 정확히 짚는다. 프랑스에서 제작한 마이크로 로터 무브먼트와 10mm 이하의 슬림한 케이스까지 갖춘 훌륭한 선택이다.
진 144 ST SA (약 580만 원)
진144 ST 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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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독일 브랜드는 온라인 시계 커뮤니티에서는 유명하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에서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고, 오프라인 매장도 없으며, 단 하나의 공식 온라인 판매처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일 제조 기술과 열성적인 팬층을 고려하면 충분히 찾아볼 가치가 있다. 특히 이 1970년대 감성의 파일럿 워치는 느낌이 상당히 좋다.
프레드릭 콘스탄트 모네타 문페이즈 (약 210만 원)
프레드릭 콘스탄트모네타 문페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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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톤 마감과 쿼츠 무브먼트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그 외의 요소들은 논쟁의 여지 없이 뛰어나다.
시티즌 에코 드라이브 원 (약 730만 원)
시티즌에코 드라이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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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즌은 보통 신뢰할 수 있고 합리적인 가격의 데일리 시계를 만든다. 하지만 가끔 큰 도전을 할 때 매우 흥미로운 결과가 나온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 모델이다. 태양광으로 구동되는 슈퍼 티타늄 시계이며, 케이스 두께가 놀랍게도 3mm에 불과하다.
쿠오 로열 스미스 90-010 (약 150만 원)
쿠오로열 스미스 9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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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메 아사오카 같은 시계 장인들의 영향으로 일본 독립 시계 브랜드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이들의 시계를 구하려면 큰 돈을 지불하고도 많은 경쟁자를 이겨야 한다. 교토를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 쿠오는 핸드메이드 투르비용을 만들지는 않지만, 높은 품질의 시계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일본 특유의 미학이 느껴지는 디자인도 매력적이다. 서울의 북촌에도 플래그십 스토어가 있으니 착용해 볼 것을 추천한다.
독사 서브 300T 프로페셔널 (약 320만 원)
독사서브 300T 프로페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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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 다이버이거나 자크 쿠스토의 팬이라면 독사의 역사에 익숙할 것이다. 1967년 출시된 독사 서브 300은 일반 소비자도 구매할 수 있었던 최초의 전문 다이버 워치였다. 쿠스토와 협업해 개발된 이 시계는 쿠션형 케이스와 선명한 오렌지 다이얼로 즉시 클래식 반열에 올랐다. 약 50년이 지난 지금도 서브 300T는 여전히 훌륭한 선택이다. 그리고 오렌지 다이얼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이제는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된다.
베어 C1 세리머니 크림 (약 72만 원)
베어C1 세리머니 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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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 메이슨이 만든 시계를 사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면 베어의 디자인을 좋아할 가능성이 높다. 캘리포니아 베니스에 본사를 둔 이 독립 브랜드는 1950년대 워크웨어 감성을 담은 다이버 워치, 필드 워치, 크로노그래프를 만든다. 36mm C1 세리머니는 브랜드에서 가장 드레시한 모델이지만 데님 셔츠나 와이드 치노와도 잘 어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