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다시 돌아온 2000년대 청바지 6
지난 시즌에도 여러 번 강조했지만, 2000년대 청바지는 현재진행형입니다. 2026년에도 예외는 없어요.
Y2K 무드 진하게 머금은 2000년대 청바지는 사실 사라진 적이 없습니다. 다만 잠시 조용했을 뿐이죠. 2026년 봄/여름 시즌을 맞아 그때의 청바지들이 당장 입고 싶은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패션 하우스의 런웨이를 보면 그 흐름이 분명하게 보이는데요. 과감함과 관능미로 무장한 디자인부터 젊고 캐주얼한 무드의 데님까지, 행복한 고민으로 가득해질 겁니다.
1990년대 청바지가 미니멀한 분위기를 이끌었다면, 이제는 갖가지 개성을 지닌 2000년대 스타일을 소환할 차례입니다. 조용히 멋을 내기보다 일부러 눈길을 끄는 방식이죠. 예전에는 일상에서 입기엔 다소 부담스럽다 느껴졌던 디자인들도 이제는 좀 더 편안해졌습니다. 핏도 더 자연스럽고, 활용도도 높아요. 늘 입던 슬림 스트레이트 청바지에서 잠시 벗어나 자유로웠던 추억을 한번 꺼내봐야 할 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된다면 지금부터 소개할 여섯 가지 청바지를 참고하면 됩니다. 2026년 내내 스트리트 스타일에서 자주 보게 될 아이템들이기도 하니까요.
과감한 로우 라이즈 청바지
네, 맞습니다. 패리스 힐튼을 비롯한 2000년대 패션 아이콘들이 즐겨 입던 바로 그 청바지요! 골반이 드러날 듯 극단적으로 낮은, 전설적인 청바지가 올해 다시 돌아왔습니다. 맥퀸은 이 청바지를 재해석해 관능적인 버전을 제안했죠. 범스터 스타일의 로우 라이즈에 슬림 핏, 속옷 라인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디자인이 특징인데요. 허리를 아주 낮게 걸쳐 입어 보디라인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부츠와 구조적인 볼륨감이 있는 아우터를 매치해 실루엣의 대비를 즐겨보세요.
부츠컷 청바지
벨라 하디드와 애디슨 레이가 부활시킨 부츠컷 청바지 역시 2000년대의 유산 중 하나죠.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리즈 시절 사진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스키니 핏에서 자연스럽게 퍼지는 실루엣은 새로울 것이 없지만, 역시 2026년 패션 코드에 맞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2026년 봄/여름 시즌, 에어리어는 가장 입고 싶은 부츠컷을 제안했는데요. 연한 워싱의 데님, 미드라이즈, 과하지 않은 플레어 라인이 핵심이죠. 허벅지 윗부분의 찢긴 디테일과 빈티지 워싱을 더해 더욱 감각적입니다. 끌로에, 디젤, 에이골드, 럭키 브랜드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옵션을 찾을 수 있어요.
로우 라이즈 연청 스키니
돌아올 듯 돌아오지 않는 스키니 진이 2026년 다시 한번 주역을 노려볼 참입니다. 한동안 외면받기 일쑤였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아이템임은 분명해요. 배기 진이 대세이긴 해도 몸에 딱 붙는 실루엣만의 장점도 있으니까요. 게다가 올해의 스키니 청바지는 예전처럼 무자비하게 타이트하지만은 않습니다. 조금 더 계산된 핏에 로우 라이즈 디자인, 그리고 연한 블루 컬러나 프린지, 스터드 같은 디테일을 장착하고 새롭게 등장하고 있거든요. 지젤 번천의 스타일링이나 브랜든 맥스웰의 런웨이 룩을 참고해 부츠, 힐과 함께 연출해보세요.
워시드 배기 카고 청바지
제시카 알바의 파격적인 시상식 룩을 기억하시나요? 지금 입어도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트렌드와 잘 어울리는 게 바로 배기 진입니다. 카고 디테일이나 밀리터리 무드, 빈티지 워싱을 가미한 것이라면 더더욱요. 이번 시즌에는 클래식한 인디고 컬러뿐 아니라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올 컬러 워싱 배기 진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캐주얼하지만 보다 힘 있는 스타일을 원한다면 아주 좋은 선택이죠. 샌들, 바이커 부츠, 스니커즈 모두와도 두루두루 매칭하기 좋고요.
카프리 청바지
더 로우의 올슨 자매는 잠시 잊고, 2000년 그들의 모습을 떠올려보세요. 당시 커다란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메리 케이트와 애슐리의 청바지 룩이 더 로우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2026년 스트리트를 점령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카프리 청바지는 케이트의 런웨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우아하고 현대적인 방식으로 진화했어요. 밑단을 두껍게 접어 올린 새로운 카프리 디자인은 보헤미안 무드부터 경쾌하고 젊은 스타일까지 폭넓은 연출이 가능합니다.
보이프렌드 청바지
2000년대 가장 쿨했던 청바지를 꼽자면 단연 보이프렌드 진이에요. 배기와 슬림 핏의 중간 지점에서 완성된 실루엣은 에이브릴 라빈을 비롯한 당시의 팝 아이콘들이 즐겨 입으며 하나의 공식처럼 자리 잡았죠. 올해 다시 돌아온 이 청바지는 자연스럽고 부담 없는 캐주얼 스타일에 유용합니다. 컨버스나 반스 같은 그런지 무드의 스니커즈와 잘 어울려요. 특히 밑단을 접은 디테일이 중요한데요. 신시아 롤리의 런웨이에서처럼 이런 작은 포인트 하나가 전체 분위기를 새롭게 환기해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