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샬라메가 그동안 찬 시계 중 가장 구하기 힘든 모델은?
까르띠에 다음은 우르반 위르겐센. 그리고 이번에는 구하기 불가능하기로 유명한 시몽 브레트 크로노메트르 아르티장을 차고 있다.
레드카펫 포토월에 설 때마다 매번 새 까르띠에 시계를 차는 것과 비교적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인 우르반 위르겐센부터 시몽 브레트까지 거물급 시계를 수집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그리고 지금 시계 컬렉터의 정점에 선 티모시 샬라메가 그 둘을 모두 충족시킨듯 보인다.
이번 주 초, 샬라메는 LA에서 열린 마티수프림 시사회에서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그리고 ‘미스터 원더풀’로 알려진 케빈 오리어리 같은 정상급 시계 컬렉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손목 대결을 펼쳤다. 비교적 최신작인 우르반 위르겐센 UJ-2를 착용한 그는 더블 휠 내추럴 이스케이프먼트와 정교한 기요셰 다이얼로, 진짜 시계 고수들에게 자신의 스위스 혈통을 과시했다. 그리고 이번 주에는 열기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며, 현상급 워치메이커 시몽 브레트의 극소량 한정 모델 크로노메트르 아르티장을 손목에 올렸다.
크로노메트르 아르티장이나 시몽 브레트라는 이름이 낯선 게 당연하다. 브랜드 자체가 비교적 최근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다만 시계 세계에 막 입문한 이들에게도, 이 시계는 주목할 가치가 충분하다. 2023년 초에 공개된 이 모델은, 제작에 들어가기 전 구매자들의 선입금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고전적인 브레게식 ‘수스크립션’ 모델을 따른 작품으로, 품질과 디자인 모두 놀라운 수준이다. 타임 온리 드레스 워치 형태를 띠며, 레드 골드 다이얼에는 특별한 ‘드래곤 스케일’ 패턴의 수작업 마감이 더해졌다. 여기에 무브먼트 부품을 드러내는 오프닝, 아름다운 ‘옵저버토리’ 핸즈, 클래식에서 영감을 받은 아워 트랙이 어우러지며 결과는 실로 경이롭다. 샬라메의 시계는 마티수프림 재킷과 맞춘 블루 스트랩으로 완성됐다.
시계를 뒤집으면, 시계 마니아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유형의 수제 핸드와인딩 칼리버가 모습을 드러낸다. 듀얼 배럴로 72시간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며, 티타늄과 비자성 피녹스 부품을 혼합해 사용했다. 또한 안트러사이트 컬러의 아름답게 마감된 3/4 플레이트, 풍부한 내부 앵글, 대량의 미러 폴리싱 등, 장인의 손길이 곳곳에 배어 있다. 한화 약 1억 원에 해당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 시계를 가지고 싶어 안달이다. 당연하다. 이 제품은 인상적인 수공예의 결정체다. 연간 생산량이 고작 12피스에 불과한 브레트의 시계가 데뷔 모델 소식이 퍼지자마자 전량 배정 완료된 것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시몽 브레트의 시계를 손에 넣는 건 얼마나 불가능에 가까울까? 금요일, 브랜드는 사상 최초의 스틸 케이스로 제작된 새로운 크로노메트르 아르티장을 발표했다. 그린 혹은 퍼플 다이얼 옵션으로 출시된 이 신작과 함께, 예비 구매자들을 좌절시키는 공지도 동시에 전해졌다. 시계 공개 당일, 시몽 브레트는 SNS에 이렇게 썼다. “독립 시계 브랜드로서, 시계 배정 절차는 공개 발표 훨씬 이전에 시작됩니다. 따라서 관심을 표명할 수 있었던 수백 명의 컬렉터들 사이에서 이미 모든 피스의 주인이 정해졌습니다.”
최근 샬라메가 착용해온 시계들을 생각하면, 그가 크로노메트르 아르티장을 손에 넣었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그가 이미 깊은 토끼굴 아래로 들어갔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제 그의 손목 플레이를 ‘안목 있는 스타일리스트의 취향’으로 설명하기에는 한참을 지나쳤다. 우리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단 하나다. 진짜 ‘시계 아는 남자’가 탄생했다는 것, 그리고 그 사실이 우리를 기쁘게 만든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