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부터 발목까지, 시계를 차는 무궁무진한 방법들

시계, 꼭 손목에만 차야 할까? 실용성만 추구한다면 그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액세서리로써 시계의 활용 방안은 무궁무진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계를 착용할 수 있는 의외의 부위와 그에 맞춰 제작된 독특한 시계를 소개한다.

초커형 시계

초커다. 그리고 시계다. 초커형 시계다. 착용한 본인은 정작 맞은편의 사람에게 “몇 시냐”고 물어봐야 한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한 액세서리. 그래서 한 번 더 눈길이 가고야 마는 시계. 미국의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2024년 그래미 시상식에 주얼리 디자이너 로렌 슈워츠가 맞춤 제작한 초커형 시계를 차고 등장했다. 스트랩은 반짝이는 검은 돌로, 사각형의 다이얼은 클래식한 흰색으로 만들어져 클래식한 무드와 대비감을 자아낸다. 이 초커를 만드는 데 사용된 시계는 스위스 브랜드 콩코드의 것으로 알려졌다.

자타공인 시계 마니아인 리한나도 빼놓을 수 없다. 리한나는 2023년 6월 패럴 윌리엄스의 루이 비통 데뷔 컬렉션에 참석할 때, 초커형 시계를 착용했다. 시계는 제이콥앤코 제품으로, 30캐럿 화이트 다이아몬드와 338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로 구성됐다. 가격은 67만 달러(한화로 약 8억 8천만 원).

반지형 시계

보석 반지? 아니. 시계 반지. 손가락에 끼우는 초미니 시계도 있다. 카시오는 지난해 디지털시계 제작 50주년을 기념, 카시오를 상징하는 디지털시계를 반지 크기로 축소한 모델 CRW-001-1JR을 공개했다. 작은 LED 화면에 시·분·초가 표시되고 스톱워치·날짜·듀얼타임·알람 기능 등이 알차게 탑재됐다. 링은 22호의 손가락에 맞게 제작됐으며, 19호와 16호의 크기 조절 스페이서 2개가 함께 제공된다. 일본 한정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약 18만 원.

발찌형 시계

다시 리한나. 리한나는 남편 에이셉 라키와 2023년 F1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 경기장을 찾으며 올블랙 패션을 선보였는데. 여기에 액세서리를 실버로 통일해 악센트를 주었다. 특히 리한나의 발목에서 빛나는 제이콥앤코의 다이아몬드 워치가 눈길을 끌었다. 이는 제이콥앤코에서 리한나를 위해 커스텀한 제품으로, 18캐럿 화이트 골드에 70캐럿 이상의 최고급 다이아몬드 세팅이 활용됐다. 가격은 40만 달러(한화로 약 5억 1천만 원).

온몸이 시계

마지막 화룡점정은 좀 독하다. 차마 따라 할 엄두는 안 나지만, ‘이런 세계’도 있음을 엿보는 차원에서 소개한다. 영국의 패션 디자이너 크리스찬 코완의 도전이었다. 코완은 2019년 뉴욕에서 열린 런웨이 쇼에서 시계를 활용한 의상을 여럿 선보였다. 상반신 전체를 시계로 감싼 것부터 신발 스트랩에 시계가 사용된 것까지. 그야말로 온몸이 시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