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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 겐 “아티스트로서의 태도는 계속 변해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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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約束)하지 않아도, 호시노 겐.

톱, 몽클레르 + 질 샌더.

GQ 오늘 현장을 “사랑이 흘러넘치는 현장”이라고 표현했죠. 어떤 의미였어요?
HG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사랑이 탄생하려면 ‘사람은 각자 다른 존재’라는 것부터 이야기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전혀 다른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 공동의 무언가를 만들어 나가는 걸 저는 좋아해요. 각자가 지닌 감각을 모아 더 좋은 것, 더 멋진 것을 만드는 일. 좋은 작품, 아트 혹은 재미있는 것을 만들자는 마음을 모아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현장을 저는 너무 좋아하는데, 오늘 현장과 여러분의 눈빛에서 그 마음들을 크게 느꼈어요.
GQ 한국에서는 종종 “진심은 전해진다”는 말을 하거든요.
HG 그 말, 다시 한번 들려주세요.
GQ 진심은, 전해진다.
HG 진시문, 저내-진다. (여러 번 반복한다.) 멋지네요.
GQ 일본에도 이런 말이 있나요?
HG 완전히 같은 의미는 아니지만, 일본에는 ‘真心(마고코로)’라는 말이 있어요. ‘真実 신지츠(진실)’의 ‘真’자에 ‘心 코코로(마음)’이 붙은 글자예요. 꾸밈이나 거짓이 없는 마음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엔 굉장히 강인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이라는 느낌이 담겨 있으니 말씀하신 의미와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GQ 에세이 <생명의 차창에서>에서 “계절을 느끼는 마음을 소중히 하고 싶다”는 대목이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요즘은 어떤 방식으로 계절을 느끼고 있어요?
HG 요즘은 너무 편리해져서 집 안에 있으면 봄, 여름, 가을, 겨울 내내 같은 온도로 지낼 수 있잖아요. 바쁠 땐 ‘도어 투 도어’로 집에서 스튜디오, 촬영장까지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서 춥다, 덥다고 느끼는 감각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계절을 느끼지 못해서 인생을 손해 보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일본에는 뚜렷한 사계절이 있고, 계절을 소중히 하고 싶은데 어릴 때 느꼈던 그 계절감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아무리 바빠도 가능하면 외출을 하려고 해요. 아내와 함께 식사를 하러 간다든지 쇼핑을 한다든지.

레더 재킷, 로에베. 선글라스,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GQ 내년 2월에 예정된 공연 제목이 ‘약속’이죠. 지난 아시아 투어 한국 공연에서 영문 모르고 한 약속이 발단이라고 들었어요.
HG 지난번 아시아 투어로 서울에 왔을 때, 게스트로 (이)영지 씨가 출연해서 이야기를 나누다 “팬분들께 어떤 말을 하면 좋을까요? 한국어 가르쳐주세요”라고 물었어요. 그런데 음향 트러블이 생겨서 질문 내용이 생략되는 바람에 “뭔가 가르쳐주세요”라는 부분만 영지 씨에게 전달된 거죠. 거기서 영지 씨는 제가 말해줬으면 하는 “한국에 자주 올게요” 라는 말을 알려줬어요. 그런데 팬분들께는 제 말이 잘 들리니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질문이었는데 저도 “한국에 자주 올게요”라고 말한 상황이 된 거예요. 그 덕분에 분위기가 굉장히 달아올랐죠.
GQ 이렇게 빨리 약속을 지키게 될 거라고 예상했나요?
HG 실은 지난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아레나 공연 제안을 받았어요. 저도 꼭 해보고 싶어서 투어가 끝난 다음에 최종 결정하자고 했죠. 그리고 최종 결정이 났을 때 ‘그때의 약속도 있었으니 이걸 타이틀로 하자’고 생각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그때의 발언 때문에 억지로 정한 건 아니에요.(미소)
GQ 호시노 겐은 약속을 잘하는 사람인가요?
HG 음···, 약속은 잘 하지 않으려 해요. 약속을 하면 완벽히 지키고 싶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라는 압박감이 생겨서 피폐해져요. 그래서 되도록 느슨하게 있으려고 해요. ‘쟤 좀 느슨하네?’라고 생각되는 정도가 사실은 가장 좋아요.
GQ 자신과의 약속은 어때요?
HG 잘 못 지키는 편인 것 같아요. ‘살 빼야지’ 다짐해도 결국 먹어버린다든지. (에디터 : 그건 누구나···, 호시노 겐 : 그렇죠?) 저는 목표나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이를 악물고 어떻게든 이루고자 하는 편이에요. 스스로에게 어떤 약속을 해버리면 지키지 못했을 때 정말 괴로워요. 예전에는 그럼에도 죽을 힘을 다해 했지만 그것이 전혀 건강하지 않았고, 결국 병으로 쓰러져버렸어요. 제 마음을 계속 상처 입히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죠. 그 후론 더 제 자신에게 상냥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어요. 요즘은 강력한 약속보다는 ‘되면 좋겠다’ 정도의 마음가짐으로 조금씩 변하고 있어요.

레더 재킷, 로에베. 선글라스,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GQ 넷플릭스 토크쇼 시리즈 <라이트하우스>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남이 볼 가능성이 있는 건 진짜 속마음이 아니다. 속마음을 그대로 표현을 통해 남에게 보여줄 수 있으려면 꽤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아마 <생명의 차창에서>에서도 언급한 “표현에 있어서의 불순물”이라는 게 바로 이런 맥락일 것 같아요. 호시노 겐은 솔직하기 위해, 불순물을 없애기 위해 여전히 ‘연습’이 필요한가요?
HG 예를 들어 제가 에세이를 쓴다고 해볼게요. 에세이는 편집자의 검토, 인쇄소나 여러 스태프의 손을 거쳐 정식 출판되죠. 반면 SNS는 주로 제가 직접 글을 입력해서 올리죠. 보통은 타인의 개입이 없는 만큼 SNS 쪽이 더 솔직하고 불순물이 덜 섞여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SNS 쪽이 솔직한 마음으로 적는 게 어렵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사람은 누군가가 볼 가능성이 있는 곳에서 평가를 신경 쓰지 않고 본연의 마음으로 있을 수 없기 때문이에요. 저는 말을 다루는 일을 하고 있지만, 말이라는 건 사실 굉장히 애매한 것 같아요. 처음 그 말이 탄생했을 때의 의미가 시간이 흐르며 전혀 다르게 변하는 경우도 있죠. 정반대 의미가 되기도 하고요. 모욕의 뜻으로 사용하던 말이 바뀌어 강한 자기 긍지의 표현이 되기도 하고요. 언어는 유동성이 있어서 자기 마음의 움직임을 ‘말’에 담는 순간 많이 변해 있는 상태일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극단적으로 말하면, ‘말로 표현하는 순간, 자신의 본연의 마음 그대로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죠.
GQ 연습할수록 점점 불순물 없이 내보일 수 있게 되었을까요?
HG 사람은 누구나 주위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일상이나 일에 관한 에피소드를 에세이로 쓰는데요, 자신을 치장해서 실제보다 더 크게 보이게 하려 하거나, 사람들에게 더 좋게 보이려고 하는 내용을 조금이라도 쓰면 나중에 제 글을 읽을 때 불순물이 잔뜩 들어 있는 것 같아서 싫더라고요. 처음엔 제 글이 싫은 까닭을 잘 몰랐어요. 글을 계속 쓰다 보니 ‘진짜 자신’이 아니라 ‘이런 자신이 되고 싶다’, ‘이렇게 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쓴 글이 싫은 거구나 하고 깨달았어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보이고 싶다’, ‘이런 평판을 만들고 싶다’, ‘주목받고 싶다’ 같은 마음을 최대한 덜어내고 되도록 제 마음이 그대로 글자가 된 듯한 글을 쓰려는 연습을 해왔어요. (잠시 고뇌) 저는 마음을 그대로 전달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시 詩가 아닐까 생각해요. 예컨대 마음 안에는 긍정적인 것도, 부정적인 것도 있잖아요? 감정이 하나가 아니라 몹시 화가 나 있어도 음식이 맛있다고 기뻐하기도 하고, 반드시 여러 감정이 동시에 흐르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하나의 문장으로 설명하기에는 굉장히 길어지기 때문에, 점재 點在한 여러 감정과 생각을 짧은 한 줄의 문장으로 걸맞게 표현할 수 있는 도구가 시라고 생각해요. 가장 처음 노래를 만들기 시작한 10대 때는 “나는 이렇게 생각해, 알아줘!” 같은 식으로 썼는데 복잡하고 쉽게 풀리지 않는 마음을 그대로 툭 꺼낼 수 있는 게 ‘시’라는 걸 지금은 많이 느끼고 있고, 기술이 조금씩 붙으면서 그 작업을 하는 것이 점점 더 즐거워졌어요. 일본어에서 한국어로 가사가 번역될 때 뉘앙스가 달라질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그 ‘감각’ 자체는 분명히 전달될 거라고 믿고 있고, 그 정밀도를 높이려고 지금까지 계속 노력해왔어요.

셔츠, 타이, 팬츠, 부츠 모두 아미리. 반지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GQ 호시노 겐에게 시와 가사를 쓰는 일은 유사한가요, 완전히 다른 일인가요?
HG 가사는 멜로디라는 제약이 있어서 그 안에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시는 가능성이 무한하니까 그 안에서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하는 차이는 있죠. 하지만 제 안에서는 가사라는 제약 속에서 누릴 수 있는 표현의 자유를 굉장히 소중하게 여기고 싶어서, 저는 둘을 같은 마음으로 만들고 있어요.
GQ 시, 에세이, 가사를 쓰면 쓸수록 ‘진짜’에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어요?
HG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자아가 느껴지지 않는 상태 같은. 머릿속이 텅 비어서 공동 空洞이 될 때, 게다가 몸의 창문이 열려 있고 그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는 것 같은 그런 순간에 불순물 없는 것이 써져요. 마음속이 복잡하고 어지러울 때는 좀처럼 나오지 않죠. ‘제’가 있고 이 책상이나 컴퓨터나 공기나 세상 같은 것들이 그냥 있고, 거기에 나의 의도 같은 것이 거의 개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흘러나오는 순간이 있는데, 그런 때에 정말 좋은 게 나온다는 감각이 있어요. 그럴 때는 주변과 마음, 머리가 전부 이어져 있는 상태처럼 느껴져요. 환경과 제가 전부 뒤섞여서 애매하게 경계가 흐려지는 거죠. 제가 읽은 글 중에 어느 순간 좌뇌가 멈춰버린 적이 있었던 사람의 이야기가 있었어요. 우뇌만 작동한 상태였는데, 나중에 회복되고 나서 그 사람이 그 상태가 너무 기분 좋았다고 말하더라고요. ‘자신’이라는 게 사라지고 여기와 여기가 전부 하나가 되어 공기처럼 되는. 그게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해요. 모든 것에서 해방되었다는 거죠. 사회적 압력, 가족,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의무, 누군가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 그런 것에서 전부 자유로워지고 환경의 일부가 되는 상태. 저의 아트가 지향하는 바는 결국 그런 게 아닐까 해요. 음악을 만들다 보면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데 멜로디가 흘러나오고, 곡이 만들어지고, 자연의 말이 떠오르는 그런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어요. 그런 순간을 늘 찾고 있고, 목표로 하고 있어요. 정말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요.
GQ 그 공백의 자신을 만들기 위해 자기 자신을 어떤 상황에 두기도 해요?
HG 몇 가지가 있는데요. 시를 쓸 때, 작곡할 때, 라이브를 할 때, 또 연기를 할 때. 이 모든 것의 공통점이, 아까 말한 것처럼 가사를 쓸 때나 곡을 만들 때처럼 그냥 나온다는 거죠. 라이브를 할 때도 ‘다음 가사가 뭐였지?’, ‘잘 불러야 하는데’ 같은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그냥 저와 팬분들만 존재하고 정말 즐기는 순간에 그런 감각이 찾아와요. 그리고 연기를 할 때 드라마나 영화에서 역할을 연기할 때 대사가 있잖아요. 대본이 있고 그걸 외워서 현장에 가는데, ‘다음에 뭐였지, 이 말 해야지’가 아니라, 그 인물로서 그냥 말하는 상태가 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그냥 그곳에 ‘살아 있는’ 거죠. 이런 순간들이 전부 공통되어 있어요. 그 상태에 도달하기 위한 정답이나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감각을 따라가며 나아가는 느낌이에요.

레더 재킷, 로에베. 선글라스,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데님 팬츠, 메종 마르지엘라.

GQ 작곡할 때 부러 호텔 룸에 간다는 이야기도 한 적이 있죠. 요즘도 그래요?
HG 예전에는 작업 공간이 없고 환경을 바꾸고 싶어서 호텔을 이용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제 작업실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요. 소리를 크게 낼 수 있는 밀폐된 스튜디오와 소리는 낼 수 없지만 전망이 좋은 개인 스튜디오, 그리고 제 집의 방. 가끔 여행을 떠나 여행지에서 곡을 만들 때도 있어요.
GQ 이번 한국 여행에서도 곡의 영감을 받은 게 있어요?
HG 정말 많았어요. 장비를 가져오지 않아서, 다음에는 작곡하러 오고 싶어요.
GQ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고 싶어요?
HG 카페 같은 곳에서 헤드폰 끼고요. 아, 며칠 전에 젠틀 몬스터 성수에 갔는데, 무척 자극을 받았어요. 큰 개 작품이 있는 데서 작업하고 싶어요. 개 위에서! 재밌는 게 나올 것 같아요.
GQ 제목은 이누(일본어로 ‘개’라는 뜻)?
HG 이누, 이누.(웃음)
GQ 곡이 비로소 완성되는 순간은 언제라고 느껴요?
HG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팬 여러분의 귀에 닿았을 때. 발매되어 누군가가 그 곡을 듣는 순간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완성’의 형태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받아들여지니까 그 순간 또 하나가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음악은 시간이 지나면 계속 형태가 바뀐다고 느껴요. 예를 들어 누군가가 열네 살 때 들은 제 음악이 있고, 10년 후 스물네 살이 돼서 다시 그 음악을 듣는다고 하면 열 네 살 때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겠지만 이번엔 다른 해석이 된다든지, 가사의 어떤 부분이 새롭게 더 와닿는다든지 계속 달라지잖아요. 그래서 두 가지, 하나의 완성과 또 점점 ‘완성이 계속 늘어나는 느낌’이 있어요.
GQ 어떤 곡을 부를 때, 만들 때의 자신으로 돌아가나요? 계속 바뀐 자신으로서 그 곡을 만나나요?
HG (긴 고민) 지금의 저 자신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아요. 노래할 때 떠오르는 풍경은 작곡 당시의 풍경인 때가 많고요. 아티스트로서의 태도는 계속 변해가고 있어요. 같은 걸 반복하지 못하는 편이라 예전 곡을 부를 때도 부르는 방식이 조금씩 변하고 있고, 표현하고 싶은 편곡도 바뀌는 경우가 많아요. 계속 변해가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부분도 있어서 그 변하지 않는 조각들이 10년 전의 저와 연결되는 경우도 있어요.

블레이저, 세퍼. 데님 팬츠, 스니커즈, 모두 메종 마르지엘라.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GQ ‘호시노 겐’이라는 이름의 지도가 있다면, 그것은 완성된 상태로 가변적인가요, 아니면 계속 그려나가는 영원히 미완성의 지도일까요?
HG 아무것도 없는 곳에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 같아요. 이미 존재하는 지도 안에서 어딘가로 가는 게 아니라 완전히 새하얀 공간 안에 내가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 어떤 지도를 만들 수 있을지. 물론 참고용으로 다른 사람이 만든 지도도 볼 수는 있지만, 이 사람이 만든 이곳으로 가볼까 하다가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버릴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결국 저는 남들이 하지 않은 것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인가 보다, 느껴요. 제가 지도를 ‘만드는’ 쪽을 더 좋아해요.
GQ 2026년 1월호에 걸맞게, 올해의 지도에 힌트를 준다면요?
HG 2025년에는 <GEN>이라는 앨범을 내고 투어를 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정말 많았어요. “호시노 겐이란?” <GEN>은 저를 솔직하게 꺼내서 하나의 시처럼 제 상태를 어떻게 표현할까를 끝까지 파고든 앨범이었죠. 그것을 다 해낸 지금은 스스로에게 질려버렸달까요.(웃음) 호시노 겐으로 있는 것은 질려버려서, 이제 제 이야기는 괜찮으니 다른 사람을 보고 싶어요. 주변, 누군가, 이제 작업을 하게 되면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거죠. 평소 제가 머무르지 않는 장소에 가보고 싶어요. 그곳이 한국이 될 수도 있고요. 그리고 그곳에서 ‘호시노 겐’이라는 이름이 없어도 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익명의 무언가. 한국에서 흘러나오는 누군가의 음악이 알고 보니 호시노 겐의 곡이라면 재밌지 않을까요?
GQ 문득 궁금해요. 최근에 새롭게 알게 된 무언가가 있는지.
HG 저는 누군가에게 곡을 제공하는 등의 작업을 별로 하지 않았어요. 주로 제 음악을 제가 직접 만드는 일을 해왔죠. 그런데 르세라핌을 프로듀싱했을 때 처음으로 제대로 ‘나 아닌 아티스트를 위해 곡을 만들어보자’라고 생각했고, ‘이게 이렇게 재미있는 거였구나’ 처음 느꼈어요. 카즈하 씨가 제 팬이라며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말해주셔서 정식으로 오퍼를 받은 후, 르세라핌에 대해 정말 많이 연구했어요. 멤버마다 각자의 인생이 있고 그 드라마 속에서 어떤 곡을 만들지를 생각했을 때 무척 충족감, 즐거움이 있었어요.

GQ 영상 인터뷰에서 “아이시테루”라는 말을 거의 쓰지 않는다고 했죠. 사랑은 표현하지 않아도 결국 전해진다는 믿음이 있나요?
HG 말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는 것이라고도 생각해요. ‘사랑한다’라는 말보다는 ‘좋아한다’, ‘소중하다’ 같은 말로 표현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포옹’이요. 드라마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에서도 그런 묘사가 있었는데, 말이 아니라도 안아주는 것만으로 마음이 전해지잖아요. 그래서 저는 포옹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파트너와의 포옹뿐만 아니라 멀리 있는 오래된 친구, 일하는 동료들과도 포옹을 하면 많은 것이 전해지잖아요. “알아줘”, “느껴줘” 저는 이런 방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어쨌든 ‘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게 꼭 말일 필요는 없다고 봐요. 사랑이나 호의를 전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달라서 정해진 기준은 없다고 여기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상대와 자신의 관계성에 따라 달라진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GQ 호시노 겐은 어떨 때 가장 사랑을 느끼나요?
HG 지난 서울 공연 때 팬분들이 책을 선물해주셨어요. 수백 장에 달하는, 많은 분이 쓴 메시지들이 몇 권의 두꺼운 바인더로 묶여 있었어요. 그걸 읽고 ‘이렇게나 내 작품과 마음이 전해지고 있었구나’, 강한 사랑을 느꼈어요. 아주 다양한 사람의 글 하나하나를 보면서, 전혀 다른 곳에서 자라고 전혀 다른 걸 먹고 다른 문화에서 살아온 사람들인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서로에게 전해질 수 있을까, 울고 싶을 정도로 감동을 받았어요. 저는 어릴 때부터 쭉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어왔거든요. 반 친구들과도 말이 잘 통하지 않아서, 왜 나와 같은 감각을 가진 사람이 없을까 생각하기도 했고, 부모님께도 제가 제 자신으로 있는 것에 대해 긍정을 받은 적이 거의 없었어요. 분명 ‘나는 여기 있는데’, ‘여기 존재하고 있는데’, 왜 나라는 존재를 인정받지 못할까···. 그런 마음으로 자라왔어요. 저 자신을 잘 전달하지 못하는 시기가 아주 길었는데 많은 사람에게 전달된다는 것이, 게다가 완전히 다른 나라의 사람들에게까지 전달되고 있다는 것이, 감동적이고 아주 큰 사랑을 느껴요. 몹시 강렬한 것 같아요, 그건.
GQ 전해진 많은 마음이나 사랑이 다른 작품을 만들 때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HG 크게 이어져요. 지난번 투어를 하고 나서 한국에 제 노래를 받아들여주는 사람이 이토록 많다는 사실을 더 선명히 상상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생각을 하면서 작곡을 하니까 점점 더 넓어지고 더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친구에게 소중한 것을 건네는 마음으로 곡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재킷, 페라가모. 비니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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