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미팅에 기업 대표들이 스마트워치를 절대 차지 않는 이유
사업가이자 영화 마티 슈프림 출연 배우인 케빈 오리어리는 시계 수집가로도 유명하다. 그가 자신의 첫 시계, 티모시 샬라메와 나눈 시계 이야기, 그리고 거의 모든 시계에 빨간 스트랩을 다는 이유에 대해 온갖 썰을 풀었다.
인터뷰가 눈물을 자아내는 경우는 대개 주제가 충분히 감정적일 때다. 시계 수집이 그런 주제일 거라고는 쉽게 예상하지 못한다. 하지만 케빈 오리어리에게는 그렇다. 매일 아침 무엇을 착용할지 고민하며 자신의 금고 안에 앉아 있는 이야기를 하던 그는 끝내 눈시울을 붉힌다. 오랫동안 샤크 탱크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며 거침없고 공격적인 사업가 이미지로 알려진 그, 그리고 마티 슈프림에서 밀턴 록웰을 연기한 그 인물이 잠시 녹아내린다.
어쩌면 놀랄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올해 71세인 오리어리는 십 대 시절부터 시계를 사 모았다. 그의 컬렉션은 두 차례 도난을 당한 적이 있어, 이제는 보유 수량이나 가치를 공개하지 않는다. 얼마나 가진지 모르지만 많은 것은 분명하다. 양손에 하나씩 두 개를 동시에 착용하고, 하루에도 여러 번 조합을 바꿀 정도다. 롤렉스와 파텍 필립 같은 일반적인 하이엔드 브랜드뿐 아니라, F. P. 주른 같은 초고급 인디 브랜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유니크 피스, 그리고 신흥 브랜드의 비교적 합리적인 모델까지 다양하다. 시계 이야기를 시작하게 하면, 멈추라고 하지 않는 한 계속 이어간다. 그가 제네바에서 십 대 시절 처음 샀던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자신의 수집 철학, 거의 모든 시계에 빨간 스트랩을 다는 이유, 그리고 컬렉션의 주요 작품들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금 어떤 시계를 차고 있나요?
요즘 남성용 시계는 더 작은 직경으로 가는 흐름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티파니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출시된 모델을 차고 있고, 그 오픈 때 직접 구매했죠. 그리고 이탈리아 브랜드 리바네라의 피콜로도 차고 있어요. 저는 다이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시계가 워낙 많다 보니 다이얼의 다양성이 필요해요. 이미 150개나 비슷한 걸 샀는데 또 같은 느낌은 필요 없죠.
작은 다이얼 트렌드는 그런 맥락에서 반가웠겠네요.
제 고민을 생각해보세요. 저는 하루에 최소 여섯 개를 찹니다. 아침에 두 개, 점심에 두 개, 밤에 두 개. 그래서 여행할 때 30개, 40개, 50개, 60개를 들고 다녀요. 보안 요원을 미리 보내 은행 금고에 넣어두기도 합니다. 저는 조합을 맞추는 게 제일 즐거워요. 무엇과 무엇을 함께 찰지.
어떤 시계를 찰지 정하는 스스로의 규칙이 있나요?
저는 전 세계 모든 메종과 관계를 맺고 있고, 한 번도 시계를 판 적이 없는 컬렉터입니다. 유니크 피스를 사서 중고 시장에 내놓는 순간 끝입니다. 저는 경매에서 샤넬의 더 보이프렌드를 샀어요. 작은 직경의 탱크 스타일 시계죠. 다이얼은 제네바의 F. P. 주른 공장에서 에나멜로 제작됐고, 필립스 경매에 나왔습니다. 코코 샤넬의 “이제는 샤넬의 시간”이라는 문구가 들어 있었죠. 그런 걸 왼손에 차고 오른손에 까르띠에를 찬다? 말도 안 되죠. 그래서 샤넬에 전화했어요. “여러분, 제가 당신들 피스 유니크를 왼손에 차고 있는데, 하나 더 필요합니다. 같이 작업합시다.” 그렇게 해서 두 개의 샤넬 피스 유니크를 갖게 됐고, 둘은 완벽하게 어울립니다.
첫 시계는 무엇이었나요?
아버지는 제가 아홉 살 때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재혼하셨습니다. 새아버지는 UN에서 일했고 우리 가족은 제네바에 정착했죠. 열두 살쯤 제네바 호숫가의 시계 매장이 늘어선 거리를 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쇼윈도 속 작품들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하나 사달라고 했더니 새아버지가 말했습니다. “시계는 개인적인 물건이다. 네 돈으로 사야 한다.” 그게 첫 교훈이었죠. 정말 원하면 스스로 벌어야 한다는 것. 처음 산 건 1975년식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문워치였고,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롤렉스 서브마리너였죠.
쿼츠 위기 직전에 수집을 시작한 셈이네요.
쿼츠 위기는 전환점이었죠. 그때부터 시계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예술이 됐습니다. 사람들은 스켈레톤 시계를 보고 “이걸로 시간을 어떻게 보나요?”라고 묻죠. 저는 “시간은 아이폰으로 본다. 이건 예술이다. 나는 두 개의 설치 작품을 차고 있는 것”이라고 답합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시계의 의미도 달라졌나요?
지난 12년간 권력과 아우라, 지위의 상징으로서 시계의 의미는 더 강해졌습니다. C레벨 회의에 가면 모두 서로의 손목을 봐요. 애플 워치를 차고 오는 CEO는 거의 못 봤습니다. 자전거 탈 때는 저도 애플 워치를 차지만, 기업 회의에 그걸 차고 간다고요? 절대 없습니다. 저는 두 개를 차고 들어갑니다. 강력하게 등장하는 거죠. 그게 아우라입니다.
거의 모든 시계에 빨간 스트랩을 다는 이유는요?
그냥 빨간색이 아닙니다. 팬톤 485C입니다. 샤크 탱크 시즌 3 때 스틸 데이토나에 빨간 밴드를 착용했는데, 다음 시즌 의상 담당자가 “연속성 유지”를 이유로 계속 빨간 스트랩을 유지하라고 했어요. 그렇게 시작됐죠.
한때 양손에 백만 달러짜리 시계를 차고 나갔더니 제작진이 말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사람들이 도전하도록 영감을 주는 쇼인데, 당신은 아무도 가질 수 없는 시계 두 개를 차고 있다. 왼손에는 미친 듯이 비싼 걸 차도 좋지만, 오른손에는 모두가 살 수 있는 모델을 차라.” 저는 동의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한쪽 손목에는 모두가 접근 가능한 모델을 찹니다.
롤렉스 데이토나 레인보우는 최근 언제 착용했나요?
샤크 탱크 시즌 17에서 착용했습니다. 촬영이 아닐 때는 롤렉스에 대한 존중으로 원래 골드 브레이슬릿으로 되돌립니다. 몇 달 전 마이애미에서 착용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죠.
드 베튠과 협업한 별자리 다이얼 시계도 있죠?
제 생일 밤, 1954년 7월 9일의 은하수 별자리를 구현한 피스 유니크입니다. 6월 초에 인도될 예정입니다. 태어난 밤의 별자리를 시계에 담는다는 이야기, 이건 정말 상상 이상이죠.
마티 슈프림의 공동 출연자 티모시 샬라메와도 시계 이야기를 많이 나눴나요?
촬영이 길어서 새벽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까르띠에, F. P. 주른 엘레강트, 시몽 브레트, 다비드 캉도, 드 베튠 등 거의 모든 브랜드를 이야기했죠.
앞으로의 레드카펫 계획은요?
저는 시계를 빌리지 않습니다. 제가 차는 건 모두 소유합니다. 협상 중인 모델은 피스 유니크이거나, 다 큰 남자도 울 만큼 희귀해야 합니다. 저는 지금 사탕가게에 들어온 아이 같은 기분이에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시계가 있나요?
새로운 피스 유니크를 받으면 3주 정도는 계속 착용합니다. 하지만 매일 아침 5시 45분, 금고에 혼자 앉아 그날의 조합을 정합니다. 이제 와인더도 쓰지 않습니다. 직접 감습니다. 굉장히 감정적인 시간입니다. 왜냐하면… 각각의 시계는… 제 인생의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순간을 의미하니까요. 아 인터뷰를 이쯤에서 마치는 게 좋겠네요. 눈물이 날 것 같아서요.
